중고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상태(SOH, State of Health)는 차량 가격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간편 확인법(비전문가용), 정밀 확인법(앱/장비 활용), 전문 서비스 이용 등 3가지로 나뉩니다.
1. 간편 확인법
별도의 장비 없이 차량의 계기판과 정보만으로 가늠하는 방법입니다.
100% 완충 주행가능거리 비교:
가장 직관적인 방법입니다. 배터리를 100%까지 충전했을 때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하세요.
확인 팁: (현재 표시된 주행거리) ÷ (해당 차종의 신차 출시 당시 공식 인증 주행거리)를 계산해보세요.
예: 신차 제원상 400km인데, 완충 시 300km만 뜬다면 효율이 75% 정도로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단, 겨울철이나 직전 주행 환경(고속/급가속)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음)
제조사 보증 기간 확인 (필수):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전기차는 10년/20만km 또는 8년/16만km 등 배터리 보증 기간이 깁니다.
보증 기간이 남아 있다면 배터리 성능 저하 시 제조사로부터 무상 교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잔여 보증 기간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차량 내부 메뉴 확인:
테슬라: 설정 화면에서 컨트롤 > 소프트웨어 > 서비스 모드 진입 시 상세한 배터리 건강 상태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대/기아 등 국산차: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EV 메뉴'에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나, 보통 '정상/점검요망' 정도로만 뜨고 구체적인 % 수치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정밀 확인법 (OBD 스캐너 + 앱 활용)
적은 비용으로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준비물: OBD2 스캐너 (네이버/쿠팡 등에서 1~3만원대 구매 가능, 'ELM327' 호환 기종) + 스마트폰
확인 방법:
차량 운전석 아래 OBD 단자에 스캐너를 꽂습니다.
스마트폰 앱(안드로이드는 Car Scanner, Torque Pro / 아이폰은 Car Scanner 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합니다.
앱 내에서 SOH(State of Health, 배터리 잔존 수명) 수치를 확인합니다.
판단 기준: 보통 SOH 90% 이상이면 상태가 매우 좋음, 80% 이하면 성능 저하가 꽤 진행된 것으로 봅니다.
3. 전문 서비스 및 서류 확인
성능점검기록부 확인:
중고차 딜러가 제공하는 성능점검기록부에 '고전압 배터리' 항목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최근에는 전기차 특화 진단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 방문:
구매 전 차주와 함께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배터리 정밀 진단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특화 진단 서비스:
'EV Check(이브이체크)'나 '겟차' 같은 전기차 전문 진단/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터리 상태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추가 팁: 배터리를 망가뜨리는 습관 확인하기
전 차주가 **급속 충전(DC)**을 너무 자주 했거나, 배터리를 방전(0%) 상태로 자주 만들었다면 수명이 짧아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OBD 스캐너를 이용하면 '급속 충전 횟수'와 '완속 충전 횟수' 비율도 확인할 수 있으니, 완속 충전 비율이 높은 차를 고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요약하자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OBD2 스캐너를 하나 구비해서 직접 꽂아보고 SOH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