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BMW, 아우디, 벤츠)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주행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어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어떤 시스템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강한가? 가 다릅니다.
1. 아우디 콰트로 (Audi Quattro)
기계식 사륜구동의 원조, 눈길의 제왕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시스템입니다. 할덱스 방식의 소형 모델이나 최신 전자식 울트라 콰트로가 아닌, 아우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기계식 토센(Torsen) 콰트로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특징 (Mechanism):
전자 장비의 개입 없이 기어(Gear)의 맞물림만으로 바퀴의 회전차를 감지해 즉각적으로 힘을 배분합니다.
평소 40:60으로 배분하다가,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순수 기계적인 반응으로 힘을 몰아줍니다.
장점:
반응 속도: 전자 신호를 거치지 않으므로 반응 속도가 제로에 가깝습니다. 즉각적입니다.
접지력: 눈길, 빗길 등 악천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줍니다.
단점:
무게와 연비: 기계 장치가 무겁고 상시 네 바퀴를 굴리다 보니 연비가 떨어집니다.
언더스티어: 코너링 시 차가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언더스티어)이 경쟁사 대비 강한 편입니다.
내구성 (최상):
전자 센서나 모터가 고장 날 일이 없습니다. 쇳덩어리 기어 방식이라 오일 관리만 잘하면 폐차할 때까지 고장 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2. BMW xDrive
후륜구동의 재미를 살린, 가장 똑똑한 전자식 사륜
BMW의 슬로건인 'Sheer Driving Pleasure(순수한 운전의 즐거움)'를 사륜구동에서도 구현했습니다.
특징 (Mechanism):
전자식 트랜스퍼 케이스 안에 있는 다판 클러치를 모터로 눌렀다 뗐다 하며 앞뒤 구동력을 조절합니다.
기본적으로 후륜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세팅이라, 사륜구동임에도 후륜차처럼 날렵한 코너링이 가능합니다.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에서 100:0까지 0.1초 만에 자유자재로 바꿉니다.
장점:
코너링 퍼포먼스: 코너를 돌 때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고 바깥쪽 바퀴에 힘을 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과 결합되어 운전 재미가 탁월합니다.
민첩함: 콰트로보다 가볍고 반응이 경쾌합니다.
단점:
타이어에 민감함: 앞뒤 타이어 마모도 차이나 사이즈가 조금만 안 맞아도 시스템이 오작동하거나 고장 납니다.
내구성 (주의 필요):
핵심 부품인 트랜스퍼 케이스(TC)가 소모품 성격이 있습니다. 내부의 클러치 디스크가 닳거나 모터가 고장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타이어 관리를 잘못하면 수리비가 꽤 듭니다.
3. 벤츠 4MATIC (4-Wheel Drive)
안락함과 타협하지 않는, 안정성 중심의 사륜
벤츠의 철학인 '편안함'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입니다.
특징 (Mechanism):
변속기 일체형 구조를 많이 사용하며, 전:후 구동력을 45:55 또는 50:50으로 고정해 두는 고정식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최신 모델은 가변식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특정한 퍼포먼스보다는 "운전자가 사륜구동이 개입하는지조차 모르게"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점:
안정감: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고 묵직하게 노면을 잡고 갑니다. 고속 주행 안정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경량화: 변속기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시스템 무게가 가벼운 편입니다.
단점:
재미 부족: 기계적이고 심심한 세팅이라 xDrive 같은 날카로운 맛이나 콰트로 같은 탱크 같은 돌파력은 덜할 수 있습니다.
내구성 (우수함):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변속기 내부에 통합되어 있어 잔고장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고장 시 변속기를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어 공임이 비쌀 수 있습니다.
결론 및 추천
눈/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살거나, 안전이 최우선이다: 무조건 아우디 콰트로가 심리적/물리적 안정감이 큽니다.
사륜구동을 원하지만 운전의 재미와 코너링을 포기할 수 없다: BMW xDrive가 최고의 만족감을 줍니다.
가족을 태우고 편안하고 묵직하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다: 벤츠 4MATIC이 가장 우아한 선택입니다.


